- ▲ 시리아에서 찍은 105살 할머니. 4대를 키우며 75명의 일가를 이룬 그녀는“신은 위대하시다”고 말했다./갤러리 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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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노동의 새벽》으로 잘 알려진 박노해(52) 시인이 사진가로 데뷔한다.
박 시인은 7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중구 저동 갤러리M에서
'라 광야-빛으로 쓴 시' 사진전(展)을 갖는다. 사노맹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8년간 복역하다 1998년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박 시인은 이후 10년간 팔레스타인, 이라크,
요르단, 터키, 쿠르드자치구 등 중동의 분쟁지역을 드나들며 사진을 찍어 왔다.
이번 사진전에 전시될 작품은 그동안 찍은 4만여 컷의 사진 가운데 37점이며,
모두 흑백으로 찍었다.
사진은 중동지역 주민들의 신산한 삶을 표현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13세 소녀, 유프라테스강에서 전통방식으로 농토에 물을 대는 농부,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을 뒤로 하고 빵을 구하러 가는 어린 남매, 죽은 아버지의 영정을
배경으로 총을 들고 서 있는 소년 등을 앵글에 담았다. 전시를 기획한
이기명 갤러리M 관장은 "박노해 시인이 찍은 '바그다드 가는 사막 길의 말라 죽은
오렌지 나무'는 죽어가는 중동지역의 현실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전시 문의 (02)2277-2438
조선일보 2010.01.05
김태훈 기자 scoop87@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