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가이자 시인인 박노해 씨가 갤러리 M(관장 이기명)에서 1월 28일까지
초대전을 갖는다.
1991년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던 그는 1998년 8월 15일,
7년 5개월의 감옥생활 끝에 김대중 대통령의 특별사면조치로 석방됐고 이후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복권됐다.
이번에 전시되는 사진은 그가 오랜 침묵 속에서 펜 대신 카메라를 들고 찍은 영상시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시원지 알 자지라. 뜨거운 모래폭풍이 몰아치는 시리아 사막.
중동의 눈물 쿠르디스탄 등에서 찍었다. 영상 이미지는 어린아이까지 집단학살당한
레바논 까나 마을 폭격현장, 감춰 둔 전통복장을 꺼내 입고 금지된 모국어로 노래하는
쿠르드 아이들의 비밀공연 등. 주로 흑백 필름에 담은 것,
총 4만여 컷의 사진 중 37점을 골라냈다.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는 그가 중동 분쟁현장에 다가간 계기는
“전쟁의 공포에 울부짖는 아이들 곁에서 함께라도 있어 주는 것, 그것이 전쟁터로 달려
나온 제 마음입니다. 미움 없이 분노하고, 냉소 없이 비판하고, 폭력 없이 투쟁하고
싶습니다. 비록 전쟁의 세상에 살지만, 내 안에 전쟁이 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라고 한다.

[이 게시물은 라 광야님에 의해 2010-01-16 01:32:22 [라 광야] 박노해 사진전 - 빛으로 쓴 시 _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