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광야] 박노해 사진전 - 빛으로 쓴 시
박노해 사진전 [라 광야]

 
펜 대신 카메라 든 박노해 시인 지역안방 찾는다
 글쓴이 : 광남일보
작성일 : 10-01-25 22:28 조회 : 4,575  
광주MBC '왕종근의 아름다운 초대' 통해 10년 만에 방송 첫 출연
29일과 2월5일 밤 9시55분 두차례 걸쳐 파란만장한 삶 담아 방영




노동운동가와 혁명시인으로 일컬어졌던 박노해 시인이 10년만에 방송 출연을 앞두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방송은 오는 29일과 2월5일 밤 9시55분 두차례에 걸쳐 이뤄질 예정으로 광주MBC
'왕종근의 아름다운 초대'를 통해 안방을 찾는다.

'지구마을 평화운동가 박노해를 만나다'와 '노동의 새벽을 열다 시대의 상징 박노해' 등
2부로 나눠 방송될 박노해 시인편은 혁명시인이자 노동운동가, 평화운동가 등 파란만장한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전장에서 만난 고통 받는 민초들의 삶과 사진전 '라 광야'를 통해 이라크, 레바논,
팔레스타인 같은 분쟁지역의 아픔을 전하고 있는 그가 펜 대신 카메라를 손에 든
10년 동안의 생활을 생생하게 들려줄 예정이다.

제1부 '지구마을 평화운동가 박노해를 만나다'편에서는 그가 평화활동을 통해 분쟁지역을
다니면서 만났던 사람들과 전장 속의 비참하고 슬픈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들의 두려움 가득한 눈빛을 마주하며 카메라 뒤에서 말없이 울어야만 했던 박 시인은
"세계의 중심은 강대국이 아닌 핍박 받고 총탄에 쓰러져가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며
강대국과 언론에 가려진 '진짜 이야기'에 우리가 귀 기울여야한다고 주장한다.

또 2부 '노동의 새벽을 열다 시대의 상징 박노해' 편에서는 오랜 수감생활 후 이전의
날카로운 언어를 버리고 둥근 언어와 따뜻한 시선으로 돌아온 박노해가 진정 전하고 싶었던
희망의 메시지를 들려준다.

전남 함평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노동자의 길을 걸어야만 했던 유년시절과
노동운동을 통해 부조리한 사회를 바꿔보고자 했던 청년 시절 그리고 오랜 수감생활과
그 이후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번 두차례 방송은 박노해 시인의 노동운동에 앞장섰던 혁명가적인 면모는 물론이고
참다운 예술과 작가의 정신이 어떠해야 하는지 되짚어보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박태영 PD는 "혁명시인, 노동운동가를 기다렸던 사람들에게 분쟁지역의 참혹한 현장을
몸소 체험하며 10년 만에 처음으로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시인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박노해 시인은 1980년대 노동자들의 처참한 현실을 고발하고 수많은 젊은이들을 일깨워
노동의 현장으로 불러들였던 시 '노동의 새벽', 그리고 날카로운 시어를 통해 노동자들을
해방시키고자 했던 노동운동가이자 얼굴 없는 혁명시인으로 문단안팎의 이목을
집중시켰었다. 그의 대표시집 '노동의 새벽'을 비롯해 '머리띠를 묶으며' 등 다수를 펴냈다.
문의 062-360-2914.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