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광야] 박노해 사진전 - 빛으로 쓴 시
박노해 사진전 [라 광야]

 
2003년 이라크 전쟁터로간 박노해 시인
 글쓴이 : 박주영
작성일 : 10-01-06 01:09 조회 : 2,171  

이 글은 박노해 시인이 2000년에 설립하고
상임이사로 있는 비영리 사회운동단체 나눔문화 회원소식지
<나누는 사람들>에 실렸던 인터뷰 입니다.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을 당시 박노해 시인과 함께
전쟁터로 간 최창모 교수(건국대학교 교수)의 생생한 이야기로,
미국의 이라크침공 5주년이 되던 봄(2008년 3월)에 인터뷰를 진행했었습니다.

최창모 교수는 건국대학교 히브리중동학과 교수이자,
한국중동학회 회장(전)이고, 나눔문화 회원입니다.
세계 유일의 현직교수로 바그다드에 들어가 전쟁을 증언했고
그 후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쿠르디스탄, 레바논 등 중동의
분쟁현장을 박 시인과 동행해 왔습니다.

최창모 교수의 인터뷰 중 박노해 시인의 이라크 평화활동 부분을 편집했습니다.
전문을 보고 싶으신 분은 나눔문화 사이트
(▶바로가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2003년 전쟁의 이라크로 떠난 최창모 교수와 박노해 시인


나눔문화 전화 한 통 잘못 받아 이라크 전쟁터까지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기 직전이던 3월 17일, 한국에서 전화가 왔어요.
예루살렘에서 안식년을 잘 지내고 있었는데. 그게 문제였지.
‘박노해 시인이 이라크에 간다는데, 선생님이 말려주세요.
박시인이 전화하면 오지 말라고 좀 해주세요’라는
소희씨(나눔문화 연구원)말에 알았다고 했는데,
박시인한테는 나도 모르게 ‘오세요’ 라고 했어.
몰라, 나도 왜 그랬는지… 내가 오지 말라고 해서 안 올 분도 아니잖아요.”


별이 쏟아지던 사막, 일자무식 베두인 앞에 무너져 내리다


이라크에서의 내 임무는 박시인을 보호하는 거였어요.
위험한 곳으로 가려고 하면거긴 안됩니다. 가지 마십시오외쳐도 소용 없지
.
그냥 혼자서 골목골목 들어가 버리는 거야. 난 안 따라갔어. 나라도 살아야지!(웃음
)
한참을 기다려도 안 나타나면 괜히 무서워져서박선생님!’ 하고 찾아가. 그러면 동네 꼬마들과 축구하고 있고, 이슬람 처녀들 나와서 구경하며 웃고 있고
박시인은 모든 사람들을 무장해제 시켰어요
.
전쟁터에서 나는 많이 울면서 다녔어. 그런데 박시인은 정말 독한 사람이야.
한번도 울지를 않는 거야. 그런데 밤에 총소리가 들리는 여관방에서 자다가
박시인이 홀로 우는 소리를 들었지
…”
그때가 생각났는지 최교수님은 말이 없다
.

'죽음의 서약서'를 쓰고 바그다드로 가던 길

이라크 들어가는 그 순간, 두렵지는 않았나요?
요르단 국경에서 이라크로 넘어가는 길이 26일만에 드디어 열렸는데죽음의 서약서
요르단 정부에서 쓰라고 주는 거야. 죽어도 요르단 정부의 책임이 아니라는 거지
.
그 후에 고속도로를 전속력으로 달려 바그다드로 들어가는데- 멈추면 그대로 폭격을 맞는
거거든. 박시인님이 나눔 연구원들과 통화를 했어요
.
우리 지금 바그다드로 들어간다

수화기 너머에서가지 마세요!. 가지 마세요!’ 소리를 지르고

그런데 갑자기 전화가 뚝! 끊어지는 거야. .... 이 말은 굉장히 무서운 말입니다.
운전수가 베테랑이었는데, 방탄 조끼를 꺼내 입는 거야. 온 몸이 굳어오기 시작했지.
머리부터 목까지 깁스를 한 것처럼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어요.
사담 후세인이 만든 고속도로를 7시간 달려가는 내내 침묵이었어요. 박시인도 나도
...“

실제 전쟁터는 어땠나요?
전쟁은없다입니다. 전기도 빵도 물도 주유소에 기름도 없고
그러나 또 전쟁은 일상의 연속이에요. 평상이 비상이고 비상이 평상인 게 전쟁이었습니다
.
전쟁터에서 나는 내가 무서웠고, 만나는 사람들은 너무 아름다운데 무서웠어
.
시체 썩는 죽음의 냄새는 절대 적응이 안됩니다. 그런데 그 냄새가 가시기도 전에
난 돌아서서 빵을 먹고 있는 거에요. 그런 내가 너무 무서웠어. 밤에 총소리가 안 들리면
더 이상했으니까. 이게 인간이야. 신이 창조한 인간의 가장 위대하고 악마 같은 모습이
그 속에 다 있었어요

 
바그다드 까페의 첫 민중토론회

바그다드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요?
박시인과 바그다드까페에서 첫 민중토론회를 열었어요.
그 곳에 모인 30여 명 이라크 청년들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들은 이제껏 경제봉쇄와 독재아래 너무 절망했기 때문에, ‘자유의 공기에 담긴
유독가스를 모르고 있었죠. 5년이 지난 지금 그날 우리가 예언한 동족상잔과 내전의
현실이 뼈아프네요. 미국이 이라크를 다 폭격했지만석유성내무성건물은 그대로
보존했잖아! 가서 보니 유일하게 멀쩡해! 중동 민주화요? 심장과 나무를 이식하듯이?
속으면 안되죠. 지금 그것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선동인지 드러나고 있잖아요.
전쟁을 제일 많이 주도한 건 민주주의 국가들이 있어요. 새삼스러울 것이 없죠.

 

평화는 승산 없는 게임, 그러나 비둘기호는 가장 늦게 옵니다.

전쟁반대를 외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탱크 앞에 드러눕는 건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평화는 우리가 살아있는 한 계속될 수 밖에 없는승산 없는 게임입니다
.
그러나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비둘기호는 가장 늦게 옵니다
.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끝나지 않는 것이 전쟁입니다
.
이라크 전쟁,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이 끝났어요? 계속되고 있죠
.
죄를 용서 받는다는 것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룬다는 뜻입니다
.

이라크가 침공 당한지 5년이 됐는데, 이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끝난 후에도 평화는 한참 더 가야 하는 겁니다
.
이라크에서 느낀 것이 내 삶, 내 공부에서 무르익고
소화가 되어가는 중인 것 같아요.
그게 아니면 전쟁을 못 봤거나 나를 돌아보지 못한 거겠죠
.
그래서 전쟁 이후 평화를 위한 나의 삶이 더 꾸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문을 보고 싶으신 분은 나눔문화 사이트 (▶바로가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나눔문화 www.nan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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