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광야] 박노해 사진전 - 빛으로 쓴 시
박노해 사진전 [라 광야]

 
[후기] 깊은 울림과 눈물....
 글쓴이 : 권오철
작성일 : 10-01-18 12:17 조회 : 1,817  


중동의 분쟁지역을 촬영한 사진인데, 종군기자들의 사진처럼 적나라한 사진이 아님에도
그의 사진에 붙은 글과 함께 울림이 길게 느껴진다. 사진 볼 때 가슴 속에서 뭔가
올라오기 시작하던 것이 결국 전시장 문 밖에 나오면서 눈물로 흐른다.

그 곳에서 시인은 카메라를 들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하긴 100년 전의 한반도나 지금의
팔레스타인에 태어났다면 할 수 있는 일은 총을 드는 것 외에는 없었을 테니.

살면서 전쟁이나 기아를 겪지 않는 것이 이렇게 다행일 수 없다. 앞으로 몇 십 년 더
지나봐야 확실해지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인류 역사상 극소수 지역의 축복받은 세대가
될 것이다. 인류 역사를 보면 전쟁을 겪지 않는 세대는 사실상 북극권의 자연과 싸워야
하는 에스키모 정도에서나 나올 수준이니...

카메라로 시를 쓴 박노해 시인은 매일 전시장에 나와 있다. (오후 3시~9시)
시를 쓸 때나 사진을 찍을 때나 전시를 할 때나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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