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광야] 박노해 사진전 - 빛으로 쓴 시
박노해 사진전 [라 광야]

 
[후기] '사람은 생각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글쓴이 : RNN51
작성일 : 10-01-18 12:24 조회 : 2,188  

시인 박노해 선생님의 사진전(라 광야)에 다녀왔습니다.

10여년 동안 타지에서 선생님과 함께 했던 많은 사진과 글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관람객들과 같은 눈으로 같은 공간에서 사진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첫 말씀 처럼 '삶의 우선순위'에 대해서,,, 그리고 그 우선순위에 대한 행동에
대해서 생각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 말씀 중에 너무 좋은 말씀이
많았습니다. 종교 갖기를 좋지않게 생각하는 저인데도 이런 좋은 이야기라면
매주 혹은 매달 와서 들어도 괜찮겠구나 싶더군요.. 기억을 되짚으면서 이야기의
100%를 복원해 내지는 못하겠지마는 그래도 기억에 남는 몇 가지 이야기를 남겨봅니다.

사진전은 흑백 사진으로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이유를 물어본 관람객의 질문에
필름이 흑백밖에 없어서 그러셨다는 농담을 하셨지만,
사실은 컬러 사진도 아주 많다고 합니다. 그 많은 사진 중에서 흑백 사진으로만
사진전을 구성을 한 연유는 사진을 흑과 백 그리고 그 중간의 미묘함을 통해 표현함으로서
색체가 좀 더 단순해지고 그 단순함을 통해서 관람객은 좀더 가깝게 사진 속의 대상을
이해하거나 깊게 관계를 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대화 내내 말씀하셨지만 '관계'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 즈음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람은 생각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데로 생각하게 된다.'

저 역시 부족함 없이 어려움 없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는 세대입니다.
이렇게 살고 있기에 제 눈으로는 대중의 시선에서 외면당한 그들을 내 인생 혹은
내공간에 투영시키지 못합니다. 마음 속으로는 , 머리 속으로는 생각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발로 그들에게 다가가고 손을 잡아 주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사랑은 발바닥에 있다. 손과 발이 가면 변덕스러운 가슴도, 머리도 따라오게 된다.'라고
하시더군요.. 이곳에는,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겪지 않을 것 같은 그런 일들 혹은
그들을 기억 해 주는 것 나아가 현장에서 함께 하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도 역시 사람이며 활동 하는 것 자체에 경제적인 어려움이 많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전시회에 입장료라도 있었다면 빚을 갚는데 혹은 앞으로
활동을 준비 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그는 그 작은 문턱에 의해서
누군가가 발걸음을 돌릴 수 있기에 그 문턱을 없애며 오히려 차 한잔을 대접 합니다.
약 1시간 30분정도 머물렀던 전시회에서 개인적으로도 많은 영감이 있었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fuelight/80099774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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