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광야] 박노해 사진전 - 빛으로 쓴 시
박노해 사진전 [라 광야]

 
음주시인의 노래이야기-박노해 시인과 샤이를 마시며
 글쓴이 : 손병휘
작성일 : 10-01-21 16:57 조회 : 2,433  

2004년 늦 여름 전남 강진에 있는 남녘교회의 10주년 행사에 노래를 부르러
갔습니다.
곳에서 강연차 온 박노해 시인을 만났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전후해서 그곳에 머물
며 쓴 시들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우리는 함께 노래를 만들기로 의기투합을 했고 
며칠 후 이메일을 통해 받은 시들을 노려보며
  저는 게걸스럽게 작곡에 몰두했습니다.

그해 가을 박시인이 이끌고 있는 '나눔문화'의 뒷뜰에서 나뭄문화 회원들 앞에서
그 노래들을 발표했고,
그중 네 곡을
2005년 발표한 저의 3집앨범에 수록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3집 '촛불의 바다-전쟁과 평화'는  박시인과의 만남이 계기가 된
것이지요.
광복 60년주년이었던 2005년은 한국전쟁발발 55주년이기도 했으니까요.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이며 55년째 전쟁중인 대한민국의 음악인이 할 수 있는
음반작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박시인은 지금껏, 주로 제3세계를 오가면서 전쟁과 기아, 폭력과 억압에 처해있는
이라크, 쿠르드, 레바논, 팔레스타인, 아체의
사람들을 지원하고 있었고
이번에 그동안 찍은 사진 4만장 중 37점을 모아 '라 광야'라는 이름으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1월 7일-28일 갤러리 M, 안내 www.nanum.com)

'라'는 중동의 태양, 태양신을 뜻한다죠.

지난 토요일인 1월 16일, 저는 전시장에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결코 자극적이지 않은 사진들이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저의 가슴을 후벼파는
작품들이었습니다.

제대로 된 음향, 조명, 무대는 물론 좌석마저도 없었지만 관람객들과 사진을 통해
나눈 교감이 가장 훌륭한 무대장치요.
효과였습니다.

요동치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며 한곡한곡 부르는데 박시인의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결국 눈물을 훔치는 모습를 보았습니다.

'샤이를 마시며'를 부르는 중이었습니다. 3집에 수록한 노래입니다.

샤이를 마시며 박노해시, 손병휘 작곡

당신은 내 작은 샤이 잔이 넘치게 따랐지요
한잔 마시고 나면 다시 새 잔에 넘치게 따랐지요
맨발의 아이들이 뛰노는 골목 카페에서
붉은 노을에 샤이는 핏빛처럼 곱고 뜨거웠지요
아잔 소리마저 쓸쓸히 들리는 석양의 바그다드에서
당신의 마음은 뜨거운 샤이 처럼 내 잔에 넘쳤지요

이 먼 사막나라까지 달려와 줘서 고맙다고
좋게 만나야하는데 이렇게 만나게 한 저들이 밉다고
언젠가 좋은 날이 오면 2년생 양고기 한 번 굽자고
당신은 담배연기를 날리며 또 샤이를 넘치게 따랐지요
아잔 소리마저 쓸쓸히 들리는 석양의 바그다드에서
당신의 마음은 뜨거운 샤이 처럼 내 잔에 넘쳤지요

*샤이-이라크 사람들이 마시는 홍차
*아잔-이슬람 사원에서 예배시간을 알리는 낭송






사진보다 먼저 소품들이 관람객을 맞아줍니다.







사진이 시원찮습니다. 노래 부른 뒤, 진정이 되지않은 채 떨리는 손으로
찍은 사진이라 더욱 그렇습니다.

왼쪽위에 있는 등은 박노해 시인이 현지에서 시를 쓸 때 밝혔다는군요.



열쇠는 팔레스타인 난민이 쫒겨난 자신의 집 열쇠랍니다.


쿠르드 평화의 여신상


이라크 사람들이 서로 샤이를 석 잔 나누면 가족이 되었다는 의미랍니다.
저는 석 잔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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