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광야] 박노해 사진전 - 빛으로 쓴 시
박노해 사진전 [라 광야]

 
작가와의 대화를 듣고..
 글쓴이 : 바람꽃
작성일 : 10-01-21 20:47 조회 : 1,833  













언어의 국경을 넘지 못 하는 시인은 무의미하기에 카메라를 들 수 밖에 없었던 시인...
그에게 있어 펜은 모국어로 쓰는 어둠의 시였고 사진은 빛으로 쓰는 시였다.

4만 여 점의 작품 중 충격적이고 미학적인 것을 배제한 일상,역사,위엄,긴장이
깃든 사진을 선별했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대상화하지 않고 탐미적 시선으로 절대 보지
않았단다.

예술이건 삶이건 단순성,관계성,심층성이라며 일갈하는 시인...
자기의 영혼과의 불화가 불행이란 말에서 이웃의 고통을 품고 폭풍속으로 들어갔을
시인이 그려진다.
신영복 선생께서도 <강의>에서 밝혔듯 관계론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예전엔 글 속에서 그를 그려보았지만 이젠 박노해란 사람이 보인다.
지난번에 함께 온 친구에게 권할 때의 일이다.
"뉴스에 나올 때 보니 여자 같아서 내키지 않는데..."
"새꺄~ 그 양반 책 한 권이라도 옳게 읽고 얘기해."
그렇게 데려갔었다.
이미지화되어짐의 무서움...

이젠 그 친구가 매료되었단다.
흘려쓰지 않는 서체의 정갈함,모든 이들에게 제각각 다른 문구의 글을 올리고 먼저
자신을 낮추는 모습을 본 탓도 있겠지만 저 밑바닥에서 자신의 이기심과 비겁함을
이겨낸 사람에게서 나오는 품격과 그 웃음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여~ 턱수염 멋진데~"
"야,우파는 콧수염 좌파는 턱수염 아니냐~"
그날 우린 그러했다~^^

..."삶이 뭐라 생각하니?"
"죽지 않고 사는 거요~"
"그래,다치지 말고 죽지마라."
"네,동생 보살피고 살께요.샤일 박도 살아서 꼭 오세요~"...

쿠르드 난민 가족의 처참한 상황에 고민 끝에 100달러를 내밀자 화를 내는 가족들...
그런 그들이 1년동안 모은 10 달러를 내놓으며 자신들보다 더 힘든 아프리카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는 말을 할 땐 인간의 존엄이 이런 거구나,이렇게 클 수 있구나를 생각했다.
연대의 소중함...

탐욕의 포퓰리즘에 섞이면 우리의 생각도 휘발되니 우리의 맘을 의지하고 연대하자던
시인의 말에 <나눔문화> 후원란에 서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냥 가면 안 될 것 같은...그런~
그렇게 해야 나 자신이 얼마 못 가서 사그러지는 싸구려 폭죽 신세는 면할 수 있을테니까...

소녀시대(^^*) 다이어리에 받은 문구는 매일 접할 수 있어서 더없이 귀하다.
두 군데의 문구가 다른 이들에게 누가 될까 맨마지막에 받은 시간...
내 인생의 빗금을 그은 날이 그날이지 싶다.

...안산의 친구집에 가자마자 다이어리를 펼치며 메모한 모든 것들을 얘기했다.
정좌상태로 끝까지 경청하던 친구가 고맙다고 한다.
소주잔을 기울이며 <아체...>를 뒤적이던 친구가 <아체의 개>란 시와 그 상황을 펼친다.
먹먹해져서 말도 못 하고 술잔만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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