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광야] 박노해 사진전 - 빛으로 쓴 시
박노해 사진전 [라 광야]

 
[후기] 아직도 형형한 얼굴의 박노해의 사진전 다녀오다
 글쓴이 : glimpseofl…
작성일 : 10-01-12 15:27 조회 : 3,285  

시인 박노해가 평화운동가로 변신해 있었습니다. 단체 이름은 <나눔문화>라는
이름을 지녔고, 제에게 주어진 조그마한 신문 형태의 이 단체의 선전물 뒷면은, 
거의 한켠이 눈에 보일락말락한 글로 빽빽하게 채워진 개인 후원자들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저는 지상에서 <박노해의 사진전>이라는 타이틀을 보고 깜짝 놀랬습니다.
시화전이나 낭독회 등은 이해가 충분히 가는 일이겠으나, 사진전이라고 하니, 
뜸한 책의 공백 때문에  '지금은 뭐하고 있나'라고 마침 시인의 소식에 궁금했던
저에게는 뜬금없는 금시초문의 기사였기 때문입니다.

전시장은 중구에 있는 M갤러리라는 전혀 낯설은 곳이었고, 전시장의 주변공간은
전시공간으로서 마땅치가 않아 보였으나, 어쩌면 전문인이 모여 있는 버젓한 공간이
아닌, 이러한 주변의 공간이 시인 박노해에게는 썩 잘 어울리기도 할 것같다는
생각도 하여보기도 하였습니다. 

사진은 모조리 흑백사진으로 처리된 아날로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사진들이었습
니다. 주로 사진에 등장하는 인물은 이스라엘 내의 팔레스타인,
레바논과 시리아에 거주하는 난민들, 그리고 시리아와 터키에 거주하고 있는
쿠르드인들이었습니다. 물론 남자로부터 어린아이, 그리고 여성까지 빼곧하게
고려된 사회적 약자들이였죠.

저는 사진에 대해서는 전혀 문외한이라 뭣이라고 사진 작품에 대해서는 평할 수는 
없고, 단지 '아직도 시인의 앵글에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고스란히 살아
있구나'라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입니다. 국경을 넘어서 말이죠.
그리고 몇몇 사진들은 문외한인 저의 눈에도 확 들어 오는 것도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고요.

시인인지라 최근에 시집을 접하지 못해서 섭섭했는 데, 시집 대신에 등장한 사진은
솔직히 시인의 시만큼이나 저의 마음에 차는 것은 아니었지마는,
그래도 아예 시인의 활동을 보지 못하는 것보다는 훨씬 괜찮을 듯 하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여 봅니다. 여전한 앵글을 지닌 시인 자신의 삶의 궤적을 드러내는
것이니까요.

어쨌든 전시장에서 보았던 시인은 50대일텐 데도 얼굴이 좋아 보입디다. 
이 말은 운동적 욕심보다는 운동에 대한 순수함을 더 많이 견지했던 사람들이 
만들어 냈던 조직에 몸담았던 시절의 모습을 시인이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는
느낌을 제가 받았았는 것이죠.  

한 번 다녀옴직한 전시회라고 생각됩니다. 요즈음 파병한답시고 그러하니까,
반전 차원에서라도 다녀오는 것도 좋을 듯 싶네요. 공식적으로 시인의
사진전에서는 반전을 얘기하고 있고, 그리고 시인의 사진도 결국에는 전쟁에 대한
반대를 외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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