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광야] 박노해 사진전 - 빛으로 쓴 시
박노해 사진전 [라 광야]

 
[후기] 박노해 사진전 "라 광야"
 글쓴이 : 유니나
작성일 : 10-01-25 12:18 조회 : 3,604  

 '얼굴 없는 노동자 시인'이라 불리며, 시대의 아픔을 구구절절 읊조리며 민중을 위해 말없이 노래하다 오랜 세월 옥고를 치른 뒤 10여년 세상에 있는 듯, 없는 듯, 노동계의 이단아가 되어버린 시인 박노해씨가 글보다 더 호소력 있는 생생한 현장의 증거물들을 사람들 눈앞에 내세움으로 또 다른 세상의 아픔을 노래하고 있다.

 

우리의 정치적 현실과 노동자들이 억압 받던 시절에도 한권의 시집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 했고, 결국은 그 모든 불신과 갈등을 해소 할 수 있는 길도 사람만이 희망이라 하며 매듭을 짓는 일도, 푸는 일도 사람만이 할 수 있다 했다.

 

한때 사형이 구형된 불온한 사상가적 시인이며, 불순한 노동자였고, 노동해방을 부르짖는 위험한 혁명가인 박노해 시인이 지금은 사진작가로 우리와 다시 만났다.

 

 

 

작가분이 매일 오후 3시부터 전시장에 계시단 말에 오후 5시경 전시장을 들렀다.

비가 조금씩 내리는 겨울, 몇 분의 스텝분들이 전시장 방문을 따뜻이 맞아 주며,  

저 먼나라 그곳에서 작가분이 대접 받았던 달콤하고 따뜻한 차 한잔을 우선 권한다.

 

모두 흑백 필름으로 촬영한 작품이라 듣고 갔는데,

입구에 전시된 세장의 칼라사진은 오히려 더 암울하게 보인다. 

 

 

버려진 이스라일 탱크위에 올라 하늘을 향해 깃발을 흔드는 아이들에게 '왜 그러고 있냐?'라고 하자

'죽은 친구들이 하늘에서 보라고 ...' 

눈물이 났다.

 

 

전시장 내부도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하여 분위기 스케취..

 

 

 

 

관람 동선을 따라  작품 한점 한점을 찬찬이 들여다 본다.

작품마다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너무 강해,

작품 한점 한점을 건널때 마다, 가슴 저민 한숨이 나왔다.

 

전하고자 하는 사진 보다, 사진 옆에 적힌 작품 설명지가 더 가슴을 두드렸다.

시인의 눈으로 보아 그런지 전쟁의 상처가 남긴 흔적들에 대한 감수성을 더 애절하게 자극하고 있다.

 

저 친진난만한 아이들이 왜 저러고 놀고 있어야 하는지,

저 여인은 저런 환경속에서도 지나가는 나그네를 향해 빵과 차를 들고 가라고 불러 세웠단다.

 

영화를 좀 본다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calling you란 주제가와 함께

먼지 뽀얀 석양을 떠올리는 "바그다드 카페"도 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었다.

 

도록을 구입 할까 하다가, 팜플렛이란 책자를 구입했다.

아마도 그곳에서의 기록들을 시리즈물로 계획 하고 계신듯하여 이 책으로 결정하고, 박노해 선생님께 사인을 부탁 드렸다.

 

 

 

 

나는 사실 노동운동가들에 대한 선입견이 좀 좋지 않아, 선생님의 인상도 상당히 궁금했다.

거칠고, 우락부락하고, 뭔가 선동적일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실거야라고 예상했었는데, 완전 반대셨다.  작은 체구에, 웃음 부드러우시고, 맞잡은 손에선 대단한 온기가 전해지고, 사람들을 감싸안을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상당히 강단이 있어 보였다.

 

부끄럽다.

내가 겨우 한 말이라고는 '선생님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 10년이란 세월의 기록물을 보여주는 노력의 대가에 인사를 할 말이 없다는게.

 

 

  전시장에는 사진 이외에도 몇가지 그 역사의 현장에서 전해 온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

 

 

 

 

 

충무로에 있는 전시장의 저녁시간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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