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광야] 박노해 사진전 - 빛으로 쓴 시
박노해 사진전 [라 광야]

 
[후기] '라 광야'는 사진의 노동의 새벽
 글쓴이 : 소낙비
작성일 : 10-01-25 22:45 조회 : 3,028  

 

제목 : 라광야, 빛으로쓴 시 박노해 초대전

장소 : 갤러리 M

일시 : 2010년 1월 23일

관람료 : 무료

 

 

처음 갤러리 M을 들어섰을때 상당히 이국적인 느낌을 받았다.

어차피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관한 사진전이니 그 분위기를 담아내는 것도 관객을 위한 것이리라.

입구에는 관람객을 위한 '샤이'라는 차가 준비되어 있었다.

색깔은 홍차 같은데 맛은 조금 달짝지근햇다.

아이들이 너무 달다며 나에게 차를 줘버렸다.

이국적인 분위기는 전시장에서 흐르는 음악에서도 느껴졌다.

중동 지역에 유행하는 음악인거 같다.

샤이를 마시며, 음악을 들으며 천천히 사진 감상을 시작했다.

 

박노해 시인이 인류 최초의 문명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시원지인 알 자지라와 시리아 사막, 쿠르디스탄을 사진에 담았다.

이 지역은 인류 최초의 문명이 발생한 과거의 영광과는 달리, 전쟁과 테러, 집단학살로 점철된 곳이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곳이지만 이곳도 아이들이 있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매일 같이 빵을 굽는 100세가 넘는 할머니가 있다.

 

'노동의 새벽'이 우리 나라의 노동자의 고통과 일상을 그린 시라면, '라광야'는 지구마을 민초의 강인한 삶을 빛으로 담은 것이다.

결국 박노해 시인 아니 사진사의 관심은 여전히 고통받는 민초에 있었다.

10년에 걸쳐 담은 그의 사진은 모든 진실은 현장에 있다고 말한 그의 말처럼 생생한 현실의 진실을 보여준다.

 

 사진

 

사진전 포스터에 실린 그림이다.

전시장 앞에 걸려 있는 포스터 사진을 찍은 것이다.

사진은 수장될 위기에 처한 8천년 된 하산케이프이다.

인류 문명의 발상지인 키그리스 강 상류의 하산케이프 다리는 문화 교량의 역할을 해왔으며 고대 수메르 문명과 로마 오토만 제국의 문화 유적이 가득한 곳이다. 하지만 터키 정부는 티그리스 강을 막아 중동의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과 영국의 지원으로 거대한 댐을 완공해 2006년부터 물을 채우고 있다.


 

맨 앞에 있는 사진은 지상에서 가장 슬픈 비밀공연이라는 제목의 사진이다.

한밤 중, 비밀경찰의 눈을 피해 쿠르드 아이들이 벌이는 전통 공연 장면이다.

이날 공연의 관객은 사진사인 박노해뿐.

단 한 명의 관객을 위해 감춰둔 전통 복장을 꺼내 입고 금지된 모국어로 노래하고 춤췄다.

 

 

왼쪽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매일 빵을 굽는 할머니의 모습을 담은 것이고 오른쪽 사진은 유프라테스 강가의 농부를 담은 것이다.

서구에서 말한 테러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간단한 작가와의 대화

아이가 왜 흑백으로 사진을 찍였냐는 물음에 흑백으로 찍어야 상상할 수 있다고 답했다.

컬러 사진은 모든 것을 다 보여주는 반면, 흑백 사진은 다 담지 못하기 때문에 상상해서 봐야 하고 상상해서 봐야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궁금해 하는 아이가 또 질문했다.

딸아이 : "이 사람은 누구야?"

나 : "응. 이 분은 시인이야"

그때 작가가 말했다.

작가 : "윤도현 알지?, 내가 윤도현 주례를 봐준 사람이야?"

요즘 유행하는 아이돌 밖에 모르는 딸아이는 윤도현이 누군지도 모르는가 보다.

 

사진을 보던 아이들이 여긴 왜 이렇게 살고, 전쟁이 많냐고 물었다.

"세상에는 이들처럼 전쟁과 폭력, 테러에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아. 이런 사람들이 있는 것을 기억해야 해. 알았지"

오늘 사진전을 통해 세상에는 고통 받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작가의 말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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