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광야] 박노해 사진전 - 빛으로 쓴 시
박노해 사진전 [라 광야]

 
[후기] 라 광야의 올리브 나무처럼 강인한 사랑으로!
 글쓴이 : 人鬪
작성일 : 10-01-27 15:09 조회 : 3,048  

아는 분 소개로 다녀왔다.

모레(28일)까지 열리고, 자세한 내용은 이 인터뷰 기사에 있다.

입장료는 무료고, 도록은 2만 원이다.

작가의 뜻에 따라 수익금은 국경 너머 가난과 분쟁으로 고통 받는 이웃들을 위한 평화나눔에 쓰인다고 한다.





박노해 시인은 시집 《노동의 새벽》으로 가장 유명하고, 나도 그 때문에 그를 좋아했다. 이번 사진전은 그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기회였다.

90년대에 7년간 옥살이를 한 이후, 그는 스스로 사회적 발언을 금한 채 '생명·평화·나눔'을 기치로 내건 사회운동단체 나눔문화를 설립했다. 시인은 자급자족하는 '자율적인 삶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한편, 한국 내는 물론 세계의 빈곤지역과 분쟁현장을 돌며 평화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의 사상은, 영혼을 가진 존재인 인간으로서의 '사회적 영성'을 중시하며 '저항과 대안 삶'의 동시 실천을 통한 '삶의 총체적 진보'를 추구한다. 지금까지 이라크에서, 레바논에서, 팔레스타인에서, 쿠르디스탄에서, 쓰나미와 정치적 탄압으로 고통받는 인도네시아 아체에서, 아프리카에서, 발칸반도와 아시아에서 평화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시인이 평화활동을 하면서 찍은 사진들을 담고 있다. <라 광야>의 '라'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발생한 중동의 '기름진 초승달 지역'과 맞닿은 고대 이집트어로 태양, 빛, 태양神을 뜻한다. 이기명 갤러리 M 관장이 붙인 부제는 '빛으로 쓴 경애의 詩'다. 작품과 함께 적힌 설명이 더없이 인상적이었다. 각각이 한 편의 시처럼 가슴에 깊이 박힌다. 도록에는 이것이 한국어, 영어, 아랍어로 모두 쓰여있다.

박노해 시인이 활동하고 있는 나눔문화와 대학생나눔문화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관심이 가는 단체다. 교조적인 면이 느껴지지 않고, 단체 원칙이 요즘 내 생각과 퍽 잘 맞는다.

나눔문화가 지켜온 다섯 가지 원칙 (www.nanum.com)

첫째, 정부 지원과 재벌기업 후원을 받지 않습니다.
둘째, 언론 홍보에 매달리지 않습니다.
셋째, 잘 되는 일보다 나눔이 꼭 해야만 하는 일에 주력합니다.
넷째, 옳다고 주장을 앞세우거나 가르치려 하지 않습니다.
다섯째, 실적보다 사람 중심으로, 좋은 일을 사이좋게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티를 내지 않는 것'인데, 이 점이 박노해 시인과 한비야 씨의 가장 큰 차이가 아닌가 싶다. 김지하 시인에게도 같은 이유로 최근 조금 실망하지 않았나. 내가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지 생각하면 고개를 숙여야겠지만.

저녁은 티베트 전통 음식을 파는 포탈라에서 먹었다. 같이 간 분은 사진과 영상을 찍는데, 교육봉사 캠페인 영상을 만든다고 하여 그에 관한 이야기를 할 겸 본 것이다. 교육 외에도 다양한 말을 나누었고, 그러면서 생각이 많이 정리되었다. 식당에는 조만간 다시 갈 계획이다.

단순히 교육기회의 평등 제공을 위한 무료학원 이상의 역할이 동반되어야 한다.





전시회장에 박노해 시인이 계셔, 도록에 친필 서명을 받았다.

라 광야의
올리브 나무처럼
강인한 사랑으로!

마음에 드는 문장이다. 같이 간 분은 자신의 영혼에 뿌리 박은 삶을 살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하셨다.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음악영상] 라 광야展 영상도록! 다운받아가세요~ (9) 라 광야 01-18 33074
공지 <라 광야>展에 와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라 광야 02-12 23132
공지 [작가와의 대화 4] 지금바로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희망… (3) 라 광야 01-27 32180
공지 [작가와의 대화 3] "전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라 광야 01-25 32270
공지 [작가와의 대화 1] 지구시대, '자기 존재의 발 밑을 돌아보… (1) 라 광야 01-16 29618
공지 [대학생과의 대화 3] "진리를 알려고 하는가, 진리를 살려고 하… (1) 라 광야 01-28 31197
공지 [작가와의 대화 2] "영혼이 부르는 대로 가다 보니 그 현장이 저… 라 광야 08-03 24646
공지 [대학생과의 대화 2] 저항하지 않으면 젊음이 아닙니다 라 광야 01-25 29791
공지 [대학생과의 대화 1] 어떻게 사람의 심장이 둘로 나뉘어질 수 있… 라 광야 01-21 30529
119 망설이다가 다녀왔는데, 다녀오길 정말 잘했네요. 김현주 01-27 2633
118 오 마이 뉴스 -영혼의 빛을 보다/여성장애인의 손을 처음 잡아 … 이영미 01-27 3432
117 조금 더 일찍 봤더라면... ㅠ.ㅠ/ 박노해니~임~ (2) 고은광순 01-27 3137
116 박노해 시인과의 대화를 듣고... 추석 01-27 3352
115 [후기] 라 광야의 올리브 나무처럼 강인한 사랑으로! 人鬪 01-27 3049
114 [후기] 나눔문화와 닮은 달달한 샤이.. 권영은 01-27 2925
113 [후기] 평화를 향한 작은 날개짓이 언젠가 '꽃'을 피… 한형기 01-27 3677
112 팔레스타인 여성 레몬나무로 이스라엘에 맞서다 이명옥 01-26 4099
111 [후기] 시인의 영혼과 함께 광야를 걷다[1월 25일 라 광야(Ra Wi… 이명옥 01-26 4056
110 또 선물받고 왔습니다. <라 광야>에서 권영은 01-26 3085
109 도록... 손가연 01-25 2728
108 [후기] 라광야의 무지개가 두어깨 위에 고미숙 01-25 3830
107 [후기] '라 광야'는 사진의 노동의 새벽 소낙비 01-25 3072
106 [작가와의 대화 3] "전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라 광야 01-25 32270
105 [후기] 가슴에 많이 남아서 글과 사진 남깁니다.. 순이는 지… 01-25 2938
 1  2  3  4  5  6  7  8  9  10